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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성발

당뇨병성 신경병증, 왜 발부터 망가질까?

by world-1999 2026. 1. 25.

고혈당이 신경을 손상시키는 의학적 원리를 쉽게 풀어 설명합니다

전문점 관리를 오래 해오면서 당뇨병 진단을 받으신 고객님들을 많이 만나보니 당뇨병이 오래 지속되면 “발이 저리다”, “감각이 둔하다”, “화끈거린다”라는 증상을 호소하는 고객님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당뇨병에 관하여 지속적으로 공부를 하게되었는데 이러한 증상이 바로

당뇨병성 신경병증(Diabetic Neuropathy)이라 불리우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일반인이나 진단을 받으신 고객님들이나 많은 분들이 단순히

"혈당이 높아서 신경이 그냥 닳는 거 아닌가요?" 라고 이렇게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더 복잡한 원인이 있었습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하나의 원인이 아니라 여러 의학적 기전이 동시에 작동하면서 신경을 서서히 파괴하는 복합 질환이라고 합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 왜 발부터 망가질까?

 

 

모든 시작은 만성 고혈당에서 출발합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의 출발점은 혈당이 오랫동안 높게 유지되는 상태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는데 신경세포는 인슐린이 없어도 포도당을 그대로 흡수합니다.

즉, 혈당이 높아지면 신경세포 안으로도 포도당이 과도하게 들어옵니다.

그런데 신경세포는 이 많은 포도당을 처리할 능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비유하자면, 불필요한 영양분이 과도하게 쌓이면 그 영양분이 역으로 독이되는 상황인 것 입니다. 

이때부터 신경세포 안에서는 불필요한 영양분을 없애기 위한 비정상적인 처리작용들이 작동하기 시작합니다.

 

포도당이 독성물질로 바뀌는 과정을 폴리올 경로라고 합니다.

처리되지 못하고 불필요하게 많이 쌓이 포도당으로 인해

혈당이 과도하게 높아지면, 포도당은 정상적인 에너지 생산 경로 대신 비정상적인 대사 과정인

'폴리올 경로(polyol pathway)'로 빠지게 됩니다. 

원래 포도당은 글리코겐이라는 에너지 물질로 전환되는데 폴리오 경로에 빠지면

포도당은 '소르비톨(sorbitol)'이라는 물질로 전환하게 됩니다.

이 소르비톨은 에너지 원으로 소비되지 못하고 세포 안에 축적되어 세포 밖으로 잘 빠져나가지 못합니다.

그 결과 신경세포 안에 소르비톨이 축적되고,

삼투압의 증가로 인해 세포에 물이 축적되어 붓고 손상되며

항산화 물질이 고갈되어 세포 저항력이 저하됩니다.

쉽게 말해서 신경세포 안에 물이 차오르면서 구조 자체가 약해지는 것입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 중 하나가 바로 산화 스트레스입니다.

산화 스트레스란 세포 내에 활성산소가 과도하게 생성되어 있는 상태를 말하는데,

이 활성산소를 정상적으로 제거해 배출시켜야 하지만 당뇨병에서는 이를 제거하고 배출시키는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을 안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산화스트레스가 신경에 미치는 영향은 신경세포 막을 손상시키고,

에너지 공장이라고 불리우는 미토콘드리아를 망가뜨리며 이는 세포에서 에너지 생산을 감소시켜

신경이 하는 역할 기능을 저하시킵니다.

신경세포에서 에너지가 중요한 이유는 신경세포는 에너지 소모가 큰 조직중 하나이기 때문에

산화 스트레스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취약한 장기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몸이 만성적으로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포도당이 단백질과 달라붙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이러한 현상으로 단백질이 딱딱하게 변화하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으로 생성된 것을 최종당화산물 (AGEs)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최종당화산물은 신경 단백질 구조를 변형시킵니다.

신경 주변 혈관 벽을 딱딱하게 경화시키고, 염증 반응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게 만듭니다.

발뒤꿈치에 생긴 각질이 오래되면 딱딱하게 굳어 갈라지고 아픈 것 처럼

신경과 신경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을 동시에 손상시게 됩니다.

그래서 신경의 감각이 둔해지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신경은 vasa nervorum 이라는 신경에 혈액을 공급하는 아주 가느다란 혈관들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습니다.
당뇨병이 오래 지속되면 이 미세혈관에 문제가 생깁니다.

혈관 벽이 두꺼워지고, 혈류가 감소하고, 혈관을 통해 공급받던 주변세포에 산소가 부족해집니다. 

결국 신경은 만성적인 허혈 상태 즉, 굷주린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단순한 신경 질환이 아니라 혈관 질환의 성격도 함께 가지는 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말초신경은 전선을 감싸는 피복제인 절연체처럼 미엘린(myelin)이라는 보호막으로 덮여 있습니다.
이 미엘린은 슈반 (Schwann cell) 이라고 불리우는 세포로 만들어집니다. 

당뇨가 오래 지속되는 상태에서는 슈반세포의 대사가 망가지고 미엘린의 생성이 줄어들며,

기존의 미엘린도 파괴가 됩니다. 

즉, 신경을 감싸는 보호막이 벗겨진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이 결과 신경 신호 전달 속도가 감소하여 감각이 둔화되기도 하고, 저림 증상, 찌릿한 통증들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전선의 피복이 벗겨져 전기가 새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그렇다면 당뇨병성 신경병증의 여러가지 증상들 중 우리몸에서는 왜 발부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일까요?

우선 발의 구조부터 생각해 보면 발은 양쪽이 대칭이고 양말과 신발을 신어 압박을 받고,

체중을 다 받고 운동과 보행에서 오는 압력도 견디는 기관입니다.

그 만큼 자극도 많고 심장과 제일 멀어 혈액이 도착하는데 가장 오래 걸립니다.

또한 중요한 것은 신경은 길이가 길수록 손상에 취약한데

우리 몸 중에서 발로 가는 신경이 가장 길기 때문에 증상은

항상 발에서 다리, 다리에서 손의 순서로 진행이 됩니다. 

 

 

많은 당뇨질환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이렇게 질문합니다.

" 왜 혈당은 좋아졌는데 신경통은 계속되나요?" 라고 말입니다.

이유는 이미 신경 구조 자체가 손상이 되었고,

신경 재생 능력이 매우 낮아졌거나 회복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 통증 신호 회로가 과민 상태로 굳어져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초기에 혈당을 조절하여 미리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고혈당, 대사질환, 산화스트레스의 적체, 미세혈관 손상, 활성산소 증가에 따른 염증상태 ,

신경재생불능 등의 모든 요소가 동시에 작용하는 복합 질환입니다. 

통증이 느껴질 때는 이미 신경의 손상이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예방의 핵심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우리가 건강한 상태일 때 부터 미리미리 혈당을 관리해야 하는 것 입니다. 

당뇨병 자체도 우리의 삶에 영향을 끼치지만,

당뇨로 인한 만성 합병증은 더 많은 통증과 생활의 제약을 끼쳐 삶의 질을 파괴하는 주범이고

이는 환자들에게 매우 심각한 고통을 끼치게 됩니다. 

경각심을 가지고 꾸준히 예방하고,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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